ESG의 정의와 배경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위키백과가 정리하듯 ESG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세 요소로, 투자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측정한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공통 표준이 전국적으로 통일되지 않아 각 평가기관이 서로 다른 지표를 사용한다는 점이 여전히 남아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들은 인공지능을 적용해 기업의 ESG 책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정책과 기업 현장의 움직임은 ESG를 “생존과 성장의 프레임”으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시는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정책적 기반을 다져왔다. 정책연구 자료에서는 ESG 경영의 확산이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시장의 가치를 창출하는 구조적 전략이라고 제시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시장 주체들이 ESG 가치로의 전환을 잘 실현하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금융의 확충, 녹색채권의 발행 촉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체계 구축 등은 서울시가 제시한 구체적 추진 방향으로 제시되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의 통합적 실행을 위한 정책적 뼈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그린 워싱’과 같은 시장 왜곡을 막고 실질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된다.
기업 현장에서도 ESG의 실무적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경영의 핵심 축으로 ESG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한경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트 ESG 시대’가 다가오면서 법무법인 바른은 기업전략연구소를 출범시켜 공시·평가를 넘어 지배구조·리스크 관리·자본시장 현안까지 아우르는 실행형 자문 모델로 방향을 확정했다. 즉, ESG가 더 이상 특정 부서의 업무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경영진과 영업·생산, 투자·홍보까지 전사적 의제로 올라섰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실무적 관점에서의 ESG 내재화는 중견·중소기업이 별도 조직 없이도 ESG를 핵심 경영 전략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정착될 전망이다.
기업의 구체적 사례도 정책과 시장의 변화를 보여 준다. 삼양케이씨아이는 이사회 주도로 ESG를 관리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사회 의장 진용, 사외이사 남기준, 기타 비상무이사 김건호·이치완으로 구성된 ESG위원회가 환경·사회·지배구조 과제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성과와 개선방안을 검토한다. 2024년 통합 등급 AA를 받았고 환경 부문에서도 우수 등급을 기록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실천과 투명한 보고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EcoVadis의 Platinum 달성과 CDP의 기후변화 분야 B 등급도 그 노력을 뒷받침한다. 이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을 위한 핵심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ESG 경영이 이제 특정 이슈의 대응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창출과 이해관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종합 전략임을 보여준다.
ESG의 현재 흐름은 국제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책적으로는 국내외의 규제 환경이 정비되며, 기업은 공시와 평가 체계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신뢰성과 활용도를 요구받고 있다. 한편 서울시의 정책은 시장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ESG 경영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결국 ESG는 더 이상 미래 지향적 이상이 아니라, 현장의 의사결정과 장기 경쟁력의 핵심 동인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공시 의무화의 구체적 이행과 통합 지표의 안정적 도입, 그리고 평가 체계의 국제적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내부 구조와 연결된 윤리경영, 준법경영, 지배구조 개선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ESG를 통한 가치 창출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은 앞으로도 한국의 경제와 사회에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