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대중의 건강 정보 소비도 암 연구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넓히는 분위기에 기여하고 있다. 건강의학전문채널 하이닥은 구독자 수가 약 20만 명대에 이르고 동영상 역시 4천 편이 넘는 등 건강정보를 널리 확산시키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하이닥은 건강정보, 의학정보, 운동, 웰빙푸드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일반 대중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구독자와 시청자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QnA 코너도 활성화돼 있어 암 건강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대중 채널의 확산은 연구 자원의 필요성과 함께 암 치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향후 투자 결정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연구 현장에서도 건강 문제를 다각도로 다루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국내 학술지에 실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뚜렛증후군 아동의 모발 중금속 분석 연구는 환경 노출과 질환 간의 연관성을 탐구했다. 이 연구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교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교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등에서 수행되었고, ADHD 아동 27명, 뚜렛증후군 아동 21명, 정상 대조군 45명을 대상으로 모발 내 중금속 농도를 비교했다. 연구의 초점은 암 치료와 직접 연결되진 않지만, 환경 요인이 뇌신경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신경정신의학 연구에 필요한 생물학적 지표를 확립한다는 점에서 의학 연구 자원과 투자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암 연구에 대한 투자 흐름은 단지 자금의 규모나 출처의 변화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대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간의 협력 구조가 강화되며, 기초 연구와 임상 적용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중간 연구 단위의 중요성도 커졌다. 요세미티 방식은 연구자들에게 조건 없이 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기술이 상업적으로 구현되도록 투자 구조를 구성하는 이중적 구조를 시도한다. 이러한 모델은 암 치료의 신약 개발이나 개인맞춤형 치료의 상용화를 가속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내에서도 공공과 민간의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중의 건강 정보 확대와 함께 연구 자본의 효율적 운용, 연구의 투명성 강화, 그리고 국내 연구인프라의 지속적 확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앞으로 암건강·의학 투자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글로벌 무대에서 자본이 연구 속도와 질을 끌어올리는 한편, 국내 연구 역시 환경 건강과 신경정신의학 같은 영역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대중이 건강 정보를 얻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연구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와 연구자가 함께 움직이는 생태계가 더 촘촘히 형성될 전망이다. 암 치료 연구의 진전은 물론이고, 환경과 뇌과학 등 다양한 의학 분야의 투자가 균형 있게 이어진다면, 암 예방과 치료의 혁신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