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의 자기소개는 단순한 이력 나열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강조했고, 음악으로 감정선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아이유의 드라마를 진정성 있게 부른 뒤에는 솔로나라 28번지를 떠올리게 하는 감정선을 끌고 갔다. 그 장면은 눈물을 부르는 순간으로 기억되었고, 방 안의 분위기를 한층 촉촉하게 만들었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자녀를 키우는 이들의 삶도 충분히 사랑받아야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내며 회자됐다.
자기소개 타임이 끝난 뒤, 28기 솔로녀들의 스펙 공개가 이어졌다. 정숙은 88년생으로 회계사라는 반전 스펙을 공개했고, “저보다 10원이라도 더 잘 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솔직한 이상형도 덧붙였다. 순자는 87년생 수학학원 강사이자 6세 아들의 엄마로, 이혼 소송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말괄량이 같은 제 장난을 즐겨 받아줄 유쾌한 남자”를 찾는다고 말했다. 영자(83년생 피아노 학원 원장)는 온라인 쇼핑몰과 베이킹 숍까지 운영하는 ‘쓰리잡’의 모습을 드러냈고, 옥순(91년생, 7세 딸 양육) 역시 4년 간의 결혼생활 중 아이 없이 다닌 일들을 회상했다. 옥순은 “자녀가 있는 게 걸리면 시작조차 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딸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현숙은 88년생 플로리스트로, 세 남매를 키우고 있으며 부동산 경매도 부업으로 하고 있다는 이중 생활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정희는 85년생 치과의사로, 여덟 살 딸의 어머니임을 밝히고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28기의 대표 주인공이 누구일지에 대한 시선이 모였고, 결국 영수가 영숙, 영자, 정숙의 표를 받아 3대 1의 데이트 경쟁에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반대로 영호와 경수는 0표로 고독정식이 확정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표심은 돌싱 특집의 긴장감을 더했고, 아이를 키우는 이들의 현실적인 조건과 가치관이 어떻게 데이트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한 방송은 자녀를 둔 여성의 강인함과 독립성을 조명하는 동시에, 각자의 삶을 존중받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이번 28기 돌싱녀 스펙 공개는 단순한 매력 포인트를 넘어서, 실제로 대화의 방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정숙의 회계사 직업은 경제적 안정과 책임감의 이미지를, 순자의 이혼사와 학원 강사로서의 현실감은 대화의 깊이를 더했다. 영자의 다중 직업 경력은 ‘다재다능한 사람’을 추구하는 이상형 구성의 한 축이 되었고, 옥순의 딸 중심의 삶은 가족 우선의 가치관을 명확히 보여줬다. 현숙의 다방면 활동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제시했고, 정희의 모성은 가정과 직업 사이의 균형감을 강조했다.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면서도 공통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과 사랑에 대한 갈망이 교차했고, ‘그릇이 큰 사람’이란 이상형에 대해 각자의 상상과 기대가 드러났다. 방송은 아직 남은 회차에서 어떤 이야기가 더 펼쳐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고, 돌싱 특집의 면모를 계속해서 조명할 예정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도 영숙을 포함한 28기 솔로녀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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